Philosophy Bites라고 아주 유명한 철학 팟캐스트가 있습니다. 


영국 Open University의 Nigel Warburton 교수가 당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을 만나, 철학의 주요 개념이나 주요 사상가와 인터뷰를 하는 것인데요. 영미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팟캐스트입니다. 팟캐스트 답게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내용이라, 오며가며 듣기에 괜찮은 (라고 하기에는 머리가 좀 아프죠 ㅎㅎ) 컨텐츠 입니다. 스키너하고 <군주론>에 대해 얘기하고, 피터싱어랑 <윤리학>과 동물 문제를 논하고, 킴리카에게 소수자권리에 관해서 묻는 그런 식입니다. 총 325개 컨텐츠가 있고요. iTunes에서 Philosophy Bites 라고 치시고 다운받아 들으시면 되겠습니다. 컨텐츠 소개 사이트는 여기를 클릭 해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이게 책으로도 있는데, 인터뷰 스크립은 아니고요. 인터뷰를 바탕으로 조금 수정가필하여 책으로 낸겁니다. 총 3권이 있습니다.




1. Philosophy Bites, OUP, 2012 - 정치학, 윤리학, 미학 등의 주제 (링크)

2. Philosophy Bites Back, OUP, 2014 - 플라톤, 칸트, 롤즈 등 철학자 (링크)

3. Philosophy Bites Again, OUP, 2015 - 즐거움/고통, 도덕성, 이주, 처벌, 정치 등의 주제 (링크)


이 중 1권과 2권은 한국말 번역본이 나와 있습니다. 

1. 철학 한입, 열린책들, 2012 (링크)

2. 철학 한입 더, 열린책들, 2014 (링크)




3권도 번역 예정인지 모르겠는데, 3권에서도 형사책임은 니콜라 레이시가 혐오표현은 레이 랭턴이 인터뷰한 것이 특별히 인상적입니다. 이 두 주제는 제가 요약해서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언제라고는 말씀 못드림 ^^;;)


암튼 영어 듣기가 되는 사람은 팟캐스트로, 영어 읽기가 되는 사람은 영어책으로, 한국말 읽기가 되는 사람은 한국어 책으로 철학의 기초를 맛볼 수 없으니, 이런 좋은 일이 또 있겠습니까? ^^


Posted by transproms
선거 시작 되면 말을 묘하게 돌릴 것 같았는데, 예상대로네요.

"오해할 만한 소지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 얘기다. 제가 지지를 한다는 게 아니다. 이 사람들의 인권, 인격이 차별받는 것은 안된다는 얘기다. 차별을 받지 않도록 여러가지 정책에 대해 지지한 것이다. .... 다른 특정한 행위를 인정하는건 아니다." (2017.1.24 반기문 답변) (링크)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 오늘, 저는 당신들의 편에 섭니다. 그리고 모든 국가들과 사람들에게 당신들 편에 함께 서라고 요청합니다." (2012.3.7 반기문 유엔 총회 연설) (링크)


- 성소수자를 지지를 한다는게 아니다 / 한국 대선후보 반기문 (2017.24)
- 성소수자 "편에 선다"(stand with) /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2012.3.7)

이건 뭐 말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존재에 대해서 지지하냐 마냐는 것을 논하는 자체가 ('흑인 지지', '외국인노동자 지지'가 말이 안되는 것처럼) 부적절하죠. "특정한 행위를 인정하는건 아니다" 이건 무슨 얘긴지 모르겠는데, 그럼 동성애 행위를 인정하지는 않는데, 차별에는 반대한다는 숭고한 의사를 표명한 것인가요? 나 원 참.... 반면에 그가 유엔사무총장 시절 말했던 "그들 편에 서서 함께 하겠다" 이건 참 적절한 표현이죠. 유엔 차원에서 그들의 투쟁에 동지적 연대를 표시(앨라이선언)하는 것이니까요.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닙니다. 그는 성소수자에 대한 연대를 표시할 때 적절한 표현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아는 전직 유엔사무총장이었습니다.

이렇게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되면, 바로 이러한 여처구니 없는 해석이 뒤따릅니다.

"면담에 참여한 이용규 목사는 반기문의 말에 동감한다면서, '동성애를 차별하는 것은 안되지만 반드시 치유해야 한다 ... 반 전 총장에게도 그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링크)

치유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뭐라고 덧붙였을까요? 유엔 사무총장이었다면, "아 제 말을 그렇게 해석하시면 안됩니다. 치유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차별적인 것입니다"라고 했겠지만, 대선 후보 반기문은 아마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겠죠? 지금 발언을 하나하나 모아서 유엔에 '신고'라도 해야겠습니다. 퇴임 후 한 달도 안되서 저런 말을 하고 다닌다고.. 정말 나라 망신 수준이 심각합니다 ㅠ


Posted by transproms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는 유엔의 존립근거를 부정하는 것>


아래의 내용은 반기문이라는 특정인물을 염두에 둔 것이 절대 아니고(!?), 오로지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특정 국가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지에 대한 '일반론'임을 밝힙니다.


1. 당연한 얘기지만, 유엔 사무총장은 특정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자리가 아니죠. 그런데 유엔 사무총장을 하고 나서 특정 국가에서 정치를 하게 되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얻게 된 지식, 경험을 특정 국가를 위해 사용하게 됩니다. 특히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얻게된 기밀정보도 있는데 이걸 특정국가를 위해 사용한다? 말도 안되는 것이죠. 유엔사무총장 퇴임 후 공직 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는 "유엔 결의문"(전문과 해설기사 링크)도 바로 이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4-(b)항. 사무총장은 여러 정부들의 비밀을 다루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든 회원국은 그에게, 적어도 퇴임 직후에는, 그의 비밀 정보가 다른 회원국을 당황시킬 수 있는 어떠한 정부 직위도 제공해서는 안 되며, 사무총장 자신으로서도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Because a Secretary-General is a confident of many governments, it is desirable that no Member should offer him, at any rate immediately on retirement, any governmental position in which his confidential information might be a source of embarrassment to other Members, and on his part a Secretary-General should refrain from accepting any such position.) 


2. 반기문 측에서는 "결의문"에 구속력이 없다고 나선 모양인데, 이건 정말 전 유엔사무총장이 해서는 안될 말입니다. 결의안 뿐만 아니라, 유엔이 내리는 대부분의 결정은 구속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 회원국들이 유엔의 결정에 따르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이 바로 유엔사무총장이죠. 여태 그 일을 하다가, 자기가 당사자가 되니까, "구속력이 없다?" .... @.@ "구속력이 없다"는 팩트지만, 유엔 사무총장이 이런 말을 하면 정말 안되는겁니다. 그럼, 유엔 사무총장을 하고 특정 국가에서 공직에 취임하면,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여 징역형을 살게 하는 규정이라도 만들까요? 그런 강제성이 없어도 자율적으로 취지에 맞게 준수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래도 유엔이 지금껏 운영되어 왔던겁니다. 근데 유엔사무총장 출신이 유엔 결의문을 '구속력'이 없다고 하면, 그건 유엔의 존립근거와 본인이 했던 일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3. 심지어, "결의문"에 '적어도 퇴임 직후' (at any rate immediately on retirement)기 때문에 "직후"는 아니지 않냐는 주장도 있더군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퇴임일이 2016년 12월 31일이었고요. 귀국하면서 사실상 출마선언을 한게 2017년 1월 12일이었습니다. (재직 중에도 이런저런 사전작업을 했다는 '의심'은, 증거가 없으니 일단 접어 둡니다) 이게 즉시가 아니면 뭡니까? 게다가 탄핵결정이 내려지면, 대선 후보로 2-3월에 나가야 하고, 4-5월이면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결의안"에 저런 표현을 쓴 것은 사무총장 재임 후 정부 자리를 '영원히' 맡지 말라는 얘기까지는 아니라는 뜻 정도로 해석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사무총장 재직 이후 어느 정도 '단절'의 시간이 있었다면 괜찮다는 뜻이지, 반기문처럼 퇴직 후 기다렸다는듯이 출마하는 것은 안된다는 뜻입니다.


4. "결의안"에 '회원국'이 'governmental position'(정부직)을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적혀 있기 때문에, 문구 그대로 해석하여, 어떤 '임명직' 취임이 제한되는 것이지 선출직인 대통령을 하는 것은 상관없다는 주장도 있더군요. 문구를 그대로 해석하면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기밀정보가 특정 국가에 유리하게 사용되는 것을 막는 결의안의 취지로 보면, 임명직이건 선출직이건 마찬가집니다. 선출직에게도 적용되도록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5. 꼭 결의문이 아니어도, 유엔사무총장의 대통령 출마는 '후임자'에게도 아주 나쁜 선례를 남깁니다. 당장 구테흐스 신임 유엔사무총장이 출신국인 포르투칼에 조금이라도 유리해 보이는 무언가를 한다고 하면 무슨 말이 나오겠습니까? "당신, 반기문처럼 포르투칼에서 정치하려는거 아냐?"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죠. 전관예우를 누리는 퇴직 공직자들에게 후배 현직 공직자들에 폐를 끼치게 되는 것하고 동일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죠.


6. 또한 유엔사무총장은 퇴임 후에 할 일이 무지 많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걸 바로 유엔 설립 취지에 맞게 사용하는게 바로 '도덕적 책무'죠. 전지구적 문제인 기후변화 문제에 투신할 수도 있고, 난민을 위한 세계연대를 조직할 수도 있고, 세계 유수기업들 손목을 비틀어서(?) 공익 재단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퇴직자가 본인의 도덕적 지도력을 활용해서 부자들 돈 받아내서 재단 만드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박근혜/최순실과는 다른 사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도 쓰고, 강연도 다녀야죠. 정말 할 일이 수두룩 합니다. 그런데 그걸 다 제쳐두고, 겨우 특정국가의 대통령이 된다? 이건 정말 유엔의 설립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실제로, 

유엔 사무총장을 하면서 쌓은, 세계지도자로서의 경험, 지식, 그리고 네트워크는 정말 어마어마한 겁니다. 그런 자리는 10년 마다 한 명에게만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차지했던 사람은 퇴임 후에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유엔의 설립 취지'에 맞게, 즉, '세계의 평화와 인권'을 위해 써야 마땅합니다. 결의안이고 나발이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세계지도자로서의 당연한 '책무'이자, '양심'인 것이죠.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도 퇴임 직후 가나 대통령 직을 제안받았습니다만, 그는 일국의 대통령 대신 '세계'를 위한 일에 투신합니다.

- 2007년에는 더 공정하고 더 평화로는 세계를 위한 공익재단, "코피 아난 재단"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 전개중
- 2007년 케냐선거에서 폭력사태가 발발하자, 코피아난이 중재자로 나섰고, 양 정치세력이 연합정부협정을 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 수행
- 2012년 코피 아난은 시라아 내전이 발발하자, 유엔-아랍연맹 공동 시리아 특사로 파견되어 휴전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 (결과적으로는 실패하여 특사 직을 사퇴 ㅠ)
- 그 외에도 아프리카녹색혁명연합 결성 주도, 세계인도주의 포럼 의장, 세계 퇴직 지도자들의 인권/평화를 위한 모임 The Elders 의장, 아프리카진보패널, 가나대학 (명예)총장, 싱가폴국립대학 교수, 다원주의 글로벌센터 의장 등 자신의 유엔사무총장 경험을 십분 활용하여 수많은 활동 수행 중.


퇴임 후 이런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는 10년마다 딱 한 명의 지구인에게만 주어지는데 그것이 바로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에 있던 사람이 한국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고요?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대통령에 출마하는 거지만, 세계의 입장에서 보면, '특정 국가'의 대통령에 출마하는거고,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특정 국가'를 위해 쓰겠다고 나선 꼴입니다. 


Posted by transpro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