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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_comments

스코틀랜드 독립에는 찬성, 브렉시트에는 노 코멘트한,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

by transproms 2016. 7. 8.

<스코틀랜드 독립에는 찬성, 브렉시트에는 노 코멘트한,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


윔블던 경기가 한창인데, 조코비치가 3회전에서 탈락하고, 앤디 머리(Andy Murray)는 무사히 4강에 진출했네요.


영국은 상당수 현대 스포츠 종목의 종주국이지만, '현재' 제대로 잘하는 건 거의 없습니다. 잉글랜드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맥을 못추는 건 잘 아실거고, 윔블던도 1936년이 마지막 우승이었죠. 그런데 지난 2013년 앤디 머리가 3시간 넘는 접전 끝에 황제 페더러를 누르고 정상에 오릅니다. 머리도 울고, 영국 관중들도 울고 ㅠㅠ 영국은 난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머리는 4년 만에 다시 한번 윔블던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페더러가 문제긴 한데, 작년처럼 페더러의 서브가 미친듯이 들어가지 않는 한, 앤디 머리의 우세를 점쳐 봅니다. (작년에는 4강에서 페더러 승)


그런데 앤디 머리는 잉글랜드인이 아니라, 스코틀랜드인입니다.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우에서 태어나 스코틀랜드에서 테니스를 치며 유년시절을 보냈죠. 앤디 머리는 지난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에서 독립 찬성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날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입니다. 


"오늘은 스코틀랜드를 위한 엄청난 날! 지난 몇일 동안의 독립반대운동은 내 마음은 동요하지 않았다. 결과를 보는 것이 흥분된다. 이제 독립을 하자!" 


머리는 이 발언 이후 독립반대세력에게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나중에 "그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 누구든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고 했죠. 


하지만 그 때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이번 브렉시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어떤 생각도 없다. 올해는 할 일이 많다. 몇 주 전에 아이 아빠가 되었다. 올해는 그것이 정치적인 문제 어떤 것보다 우선순위다"


아이 아빠로서 충실하겠다는 의지는 좋은데, 노코멘트의 이유가 잘 설명되진 않네요 ㅎㅎ 암튼 저번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때 입장을 밝힌 후 부담이 컸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까지 그가 실제로 어디에 표를 던졌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았고, 투표결과에 대한 코멘트도 없었습니다^^;; 



* 영국 내 앤디 머리의 위상은, 대략 김연아, 박찬호, 박지성의 한국내 위상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머리가 한 정치적 발언의 파급력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 참고로,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당시, 앤디 머리는 런던에 거주하고 있어서 투표권을 행사하진 못했습니다.

***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해리포터를 집필했던 JK 롤링은 스코틀랜드 독립에는 반대했지만, 브렉시트 투표결과에 크게 실망하여, 그 후 "영국이여 안녕~", "스코를랜드는 독립해야 한다"며 입장 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