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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_comments

성소수자 입장: 유엔사무총장 vs. 대선후보 반기문 비교

by transproms 2017. 1. 24.
선거 시작 되면 말을 묘하게 돌릴 것 같았는데, 예상대로네요.

"오해할 만한 소지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 얘기다. 제가 지지를 한다는 게 아니다. 이 사람들의 인권, 인격이 차별받는 것은 안된다는 얘기다. 차별을 받지 않도록 여러가지 정책에 대해 지지한 것이다. .... 다른 특정한 행위를 인정하는건 아니다." (2017.1.24 반기문 답변) (링크)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 오늘, 저는 당신들의 편에 섭니다. 그리고 모든 국가들과 사람들에게 당신들 편에 함께 서라고 요청합니다." (2012.3.7 반기문 유엔 총회 연설) (링크)


- 성소수자를 지지를 한다는게 아니다 / 한국 대선후보 반기문 (2017.24)
- 성소수자 "편에 선다"(stand with) /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2012.3.7)

이건 뭐 말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존재에 대해서 지지하냐 마냐는 것을 논하는 자체가 ('흑인 지지', '외국인노동자 지지'가 말이 안되는 것처럼) 부적절하죠. "특정한 행위를 인정하는건 아니다" 이건 무슨 얘긴지 모르겠는데, 그럼 동성애 행위를 인정하지는 않는데, 차별에는 반대한다는 숭고한 의사를 표명한 것인가요? 나 원 참.... 반면에 그가 유엔사무총장 시절 말했던 "그들 편에 서서 함께 하겠다" 이건 참 적절한 표현이죠. 유엔 차원에서 그들의 투쟁에 동지적 연대를 표시(앨라이선언)하는 것이니까요.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닙니다. 그는 성소수자에 대한 연대를 표시할 때 적절한 표현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아는 전직 유엔사무총장이었습니다.

이렇게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되면, 바로 이러한 여처구니 없는 해석이 뒤따릅니다.

"면담에 참여한 이용규 목사는 반기문의 말에 동감한다면서, '동성애를 차별하는 것은 안되지만 반드시 치유해야 한다 ... 반 전 총장에게도 그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링크)

치유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뭐라고 덧붙였을까요? 유엔 사무총장이었다면, "아 제 말을 그렇게 해석하시면 안됩니다. 치유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차별적인 것입니다"라고 했겠지만, 대선 후보 반기문은 아마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겠죠? 지금 발언을 하나하나 모아서 유엔에 '신고'라도 해야겠습니다. 퇴임 후 한 달도 안되서 저런 말을 하고 다닌다고.. 정말 나라 망신 수준이 심각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