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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_comments

영화 <건축학개론> vs <법학개론>

by transproms 2012. 4. 29.

<건축학개론>의 감독은 실제로 건축과 출신으로서 전공을 살려 영화를 직접 각본/각색했다고 하네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이번 학기에 강의하고 있는 과목이기도 한데, <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학과 승민은 ‘법학개론’ 수업에서 서연을 만나 법학개론 숙제를 위해 국회와 법원을 돌아다니며 사랑을 키웠죠. 서울중앙지방법원 계단에서 손목때리기 놀이도 하고.. 서연이 승민에게 말합니다... “나중에 나에게 적용되는 법은 너가 만들어줘~”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첫사랑은 실패로 돌아가고.. ㅠㅠ 15년 뒤 서연은 승민을 찾아가 자신을 위한 법률초안을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예전에 약속했잖아. 네가 내 법 만들어주기로..” 승민은 서연을 위해 법률안을 만들어 주지만, 서연은 “너무 낯설다"며 연신 퇴짜를 놓고... 

승민과 서연은 법을 함께 만들면서, 어쩌면 사랑이었을지 모를 옛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납니다. 하지만 승민은 첫사랑 서연이 찾아온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나를 찾아 온거야? 법을 만들어줄 사람이 그렇게 없었어?”

대충 이 정도 스토리를 만들어 봤는데, 어때요? 재미없을까요? 영화에 승민이 만들었던 ‘법률’은 실제로 입안하고 있던 법을 활용하고, 영화가 끝나면 전문가들이 조금 손질해서, 다음 국회 회기 때 발의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구요.ㅎㅎ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오는 추억의 명곡 ‘기억의 습작’입니다. http://youtu.be/EtXJHwX3ryU <영화 법학개론>의 주제곡으로는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이나 룰라의 ‘사랑법’ 정도를 생각 중입니다^^;;

예전에 드라마 <카이스트>가 성공한 뒤, 한 작가가 법대에 와서 취재를 시작했는데, 1주를 못넘기고, “이거 그림 안나온다”고 하며 포기한 적이 있었죠. 법대생의 생활이 너무 단조로워서 도저히 드라마화할 수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실화!)

참고로, 금요일에 실시되었던 법학개론 중간고사 시험 문제
“다음의 진술에 대해 논하라: 법학은 학문이 아니라 법률해석기술에 불과하다” 
법학에 입문하는 학생들이 꼭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서 출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