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문_comments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 "나는 페미니스트다"

by transproms 2016. 7. 8.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 "나는 페미니스트다">


앤디 머리가 윔블던 4강에 진출했습니다. 저의 예상대로, 무난히 결승에 진출해 페더러와 결승에서 맞붙어 우승하게 될 듯 합니다.


머리의 4강 진출을 기념하여, 지난 해 앤디 머리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한 사건을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머리는 모레스모(Amélie Mauresmo)라는 여성 코치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메이저 타이틀을 두 개나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였고, 79년생 젊은 코치입니다. 이건 아주 이례적인 일인데, 여성 엘리트 선수들도 대부분 남성 코치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세계 최정상급 선수였던 남성 스포츠 스타가 여성 코치를 선임한 것이니까요. 그 전 코치가 세계적인 선수 출신 코치 이반 렌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모레스모 코치는 지난 2015년 만삭의 몸으로 코트에서 머리를 지도하는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 만삭의 몸으로 머리를 지도하는 모레스코 코치 (사진 출처: http://www.amicnews.com/andy-murray-links-up-with-amelie-mauresmo-again-before-australian-open.html)


하지만 모레스모 코치의 선임 후 머리가 조금만 부진하면, 즉각 코치에게 화살이 돌아갔습니다. 그 전에는 남성 코치일 때는 전혀 없었던 일이고, 실제로 모레스모 코치 선임 이후 세계 11위에서 2위로 올라갔으니, 매우 부당한 일이죠. 누가봐도 '성차별'이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앤디 머리는 자신의 코치에 대한 부당한 성차별에 항의하며 이런 글을 남깁니다.


"내가 페미니스트가 되었다고? 음... 만약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이 여성이 남성과 같은 대우를 받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면, '예'라고 답하겠다. 난 내가 페미니스트가 되었다고 본다."


이로써 올해 윔블던 결승은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페미니스트 앤디 머리가 맞붙게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