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11월 5일)은 런던이 아주 시끌벅적 했습니다. Bonfire Night이라고 불리는 모닥불/불꽃놀이 행사가 곳곳에서 있었고, 런던 시내에서는 Anonymous가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이는 ‘Million Mask March’도 있었습니다. 영국에서의 시위는 대개 평화롭게 진행되곤 하는데, 이날은 유난히 과격한 시위가 벌어져서 경찰과 시위대 중 부상자도 다수 나오고, 일부 시위대가 경찰차를 공격하기도 했을 정도. 보수당의 긴축 정책, 복지 축소, 저소득자 증세 등에 대한 저항이 점점 드세지는 느낌입니다.


-> 격렬했던 시위 이모저모는 가디언 기사 링크.

-> Million Mask March London의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링크

->  Million Mask Moverment 공식 홈페이지 링크 


잘 알려진 바와 같이, Anonymous 그룹은 사이버 검열/감시에 반대하는 국제 해킹 그룹입니다. 아랍의 봄, 월가 점령 시위, 북한 우리민족끼리 해킹 등에 지지/관여했고, 최근에는 KKK단의 명단 해킹으로 화제가 되고 있죠. 여기서 주도하는 세계 동시다발 시위, Million Mask March은 11월 5일에 Guy Fawkes의 폭발물 테러 음모 실패 기념하는 Bonfire Night (일명, Guy Fawkes Night)에 열리고, 시위대는 일명 Guy Fawkes Mask를 쓰고 나타납니다.


* 이것이 일명, Guy Fawkes Mask. 사진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Guy_Fawkes_mask#Anonymous


여하튼 영국에 산 기간이 도합 5년이 넘었지만, Bonfire Night은 처음 가봤습니다. 모닥불 행사는 아주 썰렁했습니다. 그냥 장작 쌓아놓고 불 붙이는 정도...^^;;


* Wimbledon Park에서 열린 Bonfire 행사. 보시다시피 그냥 이렇게 장작을 태웁니다. 그냥 줄창 태웁니다. 아주 썰렁한 의식인데, 저걸 30분 가까이 지켜봅니다. 영국 사람들은 참을성이 참 많습니다 ^^;;


불꽃놀이 역시 뭐 그냥 저냥.... 그렇습니다. 여의도 불꽃축제 같은거 생각하면 안됩니다. 여하간, 영국 사람들은 그닥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참 잘 노는 것 같습니다 ㅎㅎ


* 윔블던 지역 South Park Gardens에서 열린 불꽃놀이. 표가 1천장이었는데, 매진되었습니다. 하지만 공원 바깥에서도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매진되어서 낙담했는데 오히려 잘 되었죠. 1인당 10파운드였는데 20파운드 굳었습니다^^


참고로, 11/5 Bonfire Night(또는 Guy Fawkes Night)의 유래. 1605년 Guy Fawkes가 제임스 1세 왕을 살해하기 위해 폭탄을 설치하려다가 검거된 사건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폭스의 계획이 실패했다!”(Guy Fawkes foiled!)라고 외치면서, 제임스1세 왕의 건재를 축하하는 모닥불 놀이를 하는거죠. 국경일은 아니고요. 예전에는 집집마다 장작을 모아서 자기 집에서 태웠던 모양인데, 지금은 공원에 모여서 장작더미를 태우고, 불꽃놀이를 하는 행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 폭스 밀짚 인형을 불태우기도 합니다...;; 다만, 폭스의 출신 학교인 St. Peter’s school (York에 있는 세계에서 4번째로 오래된 학교)에서는 Guy Fawkes Night을 기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 깨알 같아요 ㅎㅎ


Posted by transpro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