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참사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이유>


올란도 참사가 증오범죄라는 점이 드러나고 가운데 몇 가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지점들. 일단, 차별과 혐오가 소수자'들'을 향해 번져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일베가 여성, 외국인, 성소수자 등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이번 사건에 인종혐오, 이슬람혐오, 동성애혐오가 뒤섞여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두번째로, 혐오표현이 증오범죄로 나가는 것은 결코 '단계적'이지 않습니다. 올포트 척도 등이 일종의 '단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꼭 그렇게 단선적으로 진화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언제든 단계를 건너뛰어 단번에 대량학살 등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역사상 최악의 증오범죄인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에는 '유태인'들뿐만 아니라, 인종적 소수자, 장애인, 종교적 소수자, 그리고 동성애자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적으로 유태인들이 많을 뿐, 희생자 구성은 소수자'들'이었다고 보는게 정확하겠고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 가운데는 유태인이나 인종소수자들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 5천-1만5천명, 장애인 27만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략적인 홀로코스트 희생자 통계: 유태인 5백9십만명, 소련 포로 2-3백만명, 폴란드계 1.8–2백만명, 세르비아계 30-50만명, 장애인 27만명, 루마니아계 9만-22만명 프리메이슨 8만-20만명, 슬로베니아계 2만-2만5천명, 동성애자 5천–1만5천명, 여호와의 증인교도 2천5백-5천명, 스페인 공화주의자들 7천명.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The_Holocaust)


동성애자의 경우에 대략 10만명이 체포되었고, 5만명이 공식적으로 처벌되었으며, 약 5천명에서 1만5천명이 나치캠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점이 확인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동성애 희생자가 독일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은 2002년이고, 2008년 베를린에는 동성애 희생자 추모비(Memorial to Homosexuals Persecuted Under Nazism)가 건립되었습니다. 2006년 유럽 의회의 호모포비아 반대 결의에는 나치 체제에서 동성애자가 희생되었음을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나치에 의해 희생된 동성애자 추모비 (Memorial to Homosexuals Persecuted Under Nazism (사진 출처: http://www.angloitalianfollowus.com/memorial-gay-lgbt-berlin -> 여기에 추모비에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스물스물 세를 키워가고 있는 혐오세력들의 존재를 가벼이 넘길 수 없습니다. 나치는 예외적일 뿐이고, 우리는 그런 걱정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요? 나치가 세를 넓혀갈 때만 해도, 나치가 그런 세계적인 악행을 저지를 거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현재 유럽사회가 사소한 '혐오표현'에도 불관용으로 일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Posted by transpro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