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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_comments

성희롱을 막기 위해 성적 농담은 모두 포기되어야 하나?

by transproms 2016. 7. 8.

[경향신문 로그인] ‘성적 농담’과 성희롱 / 박경은 대중문화부 차장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7072050025&code=990100


<성희롱을 막기 위해 성적 농담은 모두 포기되어야 하나?>


결론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성적 농담의 유희를 포기하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그냥 성적인 애기는 안하는게 낫다는 것이죠. 이건 상호간 비교형량을 해보면 당연한 결론입니다. 발화자의 입장에서는 성적 농담을 아예 포기해도 농담의 한 유형을 못하는 것일 뿐이고, 위 칼럼의 제안처럼 다른 유형의 농담 - 이 칼럼에서 제안된 것처럼 유재석식 농담 - 을 추구하면 됩니다. 근데 듣는 입장에서는 성적 농담이 실패하면 그게 곧 성희롱이고 성차별이고 그 해악이 결코 작지 않죠. 게다가 한국사회에서는 그 실패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성적 농담을 원천금지당하는 발화자의 손해보다, 성적 농담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청자의 손해가, 윤리적으로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될 수밖에 없고요.


이런 상황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난 그래도 꾸준히 해보겠다'고 우길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발화자 본인이야 성공하면 좋고 실패도 그만이지만, 실패할 경우 그 손해는 피해자가 다 뒤집어 쓰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실패할 경우 발화자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 손해를 회복하기 위해 진정성있는 노력을 다할까요? 글쎄요. 저는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사회의 수준에서는 결국 '포기'가 답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자신 없으면 하지 말라"가 아니라, "그냥 아예 하지 말라"가 지침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성희롱 예방교육이나 관련 지침에서는 "성적 농담은 아예 그냥 다 하지 말아라"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결론적으로 그런 지침이 나올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 칼럼에 잘 설명되어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