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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 '국방 옴부즈만'의 필요성 왜 가혹행위의 피해자들은 자살에 이르거나 폭행으로 사망할 지경이 될 때까지 아무 말도 못하고 참고 있어야 했을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상관에게 보고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고충처리기구가 필요한 것이죠. 2011년 군인권 토론회 때 군 관련 고충처리기구의 현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짧막한 글을 발표한 적이 있어요.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군사 옴부즈만 제도 도입과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내용인데 한번 정리해 봅니다. 2011년도에 조사한 것이니 감안해서 보시고요. 군 내부에도 인권침해를 호소할 고충처리기구가 많이 있습니다. 국방부에는 군인고충심사위원회(인사문제), 국방신고센터(구타, 가혹행위), 공익신고센터(부조리, 부패 등)가 있고요. 그리고 각 군 사단에 내부공익신고.. 2014. 8. 5.
[기고] 세월호 사건, 사법처리가 전부인가? 세월호 사건, 사법처리가 전부인가?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에도 세월호 실종자 숫자는 29명에서 멈춰있다. 상대적으로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수사 속도는 빠르게 느껴진다. 수사 착수 한 달 만에 선장과 승무원은 물론이고, 선사와 계열사의 임직원, 유병언 전 세모회장 일가, 해양 관련 관료들, 한국선급, 인천운항관리실, 선적, 고박, 증축업체 등을 상대로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선장과 주요 승무원에 대해서는 도주 선박죄 외에 살인죄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해경의 과실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면, 문제 해결의 향방을 ‘수사’와 ‘법적 처벌’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수사를 통해 .. 2014. 6. 27.
[기고] 위험사회와 인권, 민주주의 위험사회와 인권, 민주주의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천주교인권위원) 세월호 참사 등 계속되는 대형사고를 두고 ‘위험사회’라는 담론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대표적인 논자인 울리히 벡(Ulrich Beck)의 통찰을 요약하면 대략 이렇다. 근대시민혁명을 통해 성립된 근대국가의 제 1목표는 시민의 안전이었다. 한편으로는 발전된 과학기술을 통해 자연재해 등의 위험요소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한편 근대시민혁명을 경유하면서 국가는 시민 안전을 보호할 의무를 떠안게 된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가들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이유이고, 국가가 안전보장에 실패한다면 국가와 시민이 맺은 사회계약은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험사회론이 빛나는 이유는 근대사회에서.. 2014. 6. 27.
판사들이 뽑은 필독서가 <정의란 무엇인가>라고? 판사들이 뽑은 필독서 10권이라고 합니다. , , , , , , , , , http://www.huffingtonpost.kr/2014/06/05/story_n_5449885.html?utm_hp_ref=tw 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띄네요. (미지북스, 2012)라는 책을 쓴 이한 변호사는 머리말에 이런 재밌는 일화를 적어 놓았습니다. "어느 날 판사인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화제에 올랐다. 그런데 놀랍게도, 친구뿐만 아니라 그 주위의 많은 판사들이 샌델의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부분의 판사들이 그 내용에 공감하고 깊이 감화받았다고 한다. 한 판사가 '판결을 내릴 때 공동체의 미덕을 어떻게 진작시킬까를 기준으로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하자 다른 판사들도 .. 2014.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