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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_comments41

김연아와 '운 평등주의' "긴 눈으로 보면 결국 운이란 평등하고 공평한 것이다" - 보비 존스 (골프선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 타고난 재능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 - 타이거 우즈 - "특별한 비결은 없다. 타고난 재능도 있었고, 노력도 했고, 운도 좋았다. 여러가지가 합쳐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 김연아 - 출신배경, 신체적 조건, 재능 등 '운'(luck)에 해당하는 요소들을 어떻게 하면 '정의롭고 평등하게' 조정할 수 있을까? 운과 불운의 문제는 존 롤즈(John Rawls) 등 정의론을 연구한 수많은 정치(법)철학자들의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운/불운이 제대로 통제되어야 '정의로운 분배'가 가능할 수 있을테니까요. 정치철학에서는 재능, 불운, 유산 .. 2014. 4. 29.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사진은 강의자료의 일부입니다. '범죄와 형사정책'이라는 항목에서 저는 이런 내용을 다뤘습니다. 현대사회의 구조적 위험에 대해서 몇몇 개인에게 '중형'을 내림으로써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삼풍백화점 사건,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대형참사가 반복되지만, 항상 책임자 몇몇 처벌하고 그것으로 문제를 덮어 왔던 것이 아니었냐고 문제제기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러한 대형참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른바 사법적 해결(개인에 대한 형사처벌)이 갖는 한계를 고민해보자고 호소했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위험을 막기 위한 궁극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2009년에 본격적으로 대학강.. 2014. 4. 24.
이번 학기 수업과 <EBS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이번 주는 첫 주라서 강의 소개를 하면서 워밍업을 했는데, 잠깐 짬을 내서 EBS 다큐프라임, 의 일부를 함께 봤습니다. 왜 한국인들은 질문하지 않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질문기회를 줘도 질문하지 않는 기자들의 에피소드에서 시작해서, 강의실에서 질문하지 않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뒷부분에는 미국의 세인트존스칼리지 얘기도 나옵니다. 세인트존스칼리지는 제가 틈만나면 "한국의 대학 중 몇 개는 저런 쪽으로 발전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던 곳이죠. 고전 100권이 커리큘럼의 전부인 대학. 서열을 매길 수 없는 대학. 왜 좋은지 아는 사람만 아는 대학. "비교적 좋은 대학"(중앙일보 순위가 높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 아니라, "비교가 불가능한 좋은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는게 .. 2014. 3. 10.
삼성 총장 추천제에 대한 조금은 다른 생각 결론적으로는 당연히 이번 삼성의 조치는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뭐가 문제가 되는 것이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뭔가 생산적인 결론으로 나아가려면, “오만한 삼성이 이런 일까지 하네” 정도의 비난을 넘어서서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짚어봐야 할 겁니다. 아래 내용은 그것을 위한 생각의 단초들입니다. 1. 삼성이 대학 서열화 조장,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먼저 삼성이 대학 서열화를 조장했다는데, 팩트부터 챙기자면, 삼성이 대학별 추천인원을 정해서 언론에 공표한 것은 아닙니다. 대학별로 추천인원을 각각의 대학에 각각 통보했는데, 누군가가(아마 언론?) 대학별로 일일히 전화를 해서 추천 인원을 취합해서 공개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아 놓고 나니까 문제가 커진 것이죠. 추측컨데, .. 2014. 1. 28.